좋은 것을 넘어 위대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동아화성으로 거듭납니다.


'사기 디젤'로 1100만대 팔아… 독일車 신뢰 뒤집은 폴크스바겐

조회 326

관리자 2015-09-24 00:00

 빈터코른 CEO, 주가 폭락 사태에 결국 사임 발표
환경부 "국내시판 4種 재조사… 판매중지 가능"

美환경청 "아우디·포르셰 등 그룹내 다른 브랜드 조사검토"
車산업 전반으로 사태 번져 "디젤 지고 전기車 뜰 가능성"


 

정부가 23일 국내에서 시판 중인 독일 폴크스바겐 디젤차 4종(아우디A3, 골프, 제타, 비틀)에 대해 배기가스 배출량 재조사를 결정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이달 18일 "폴크스바겐이 디젤 차량 배기가스 배출량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며 48만여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 지 6일 만이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회사 주가가 폭락하자 결국 23일(현지시각) 폴크스바겐 CEO가 사임을 발표했다. 마르틴 빈터코른 CEO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세관 통관된 차량을 인계받아 장치 조작 여부 등을 가리는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장치 조작이 사실로 확인되면 자동차 인증 취소, 판매 중지 및 리콜 등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미국서 리콜 대상이 된 '아우디 A3' 등에 대해 연비 조사를 재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가 조사에 나선 것은 폴크스바겐 측이 문제가 된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에 달한다고 공식 시인하면서 이번 사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도 자국에서 팔리는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에선 폴크스바겐에 대한 추가 민형사 조치 움직임도 나온다.

◇도요타 700만대 리콜 사태 이상의 초대형 사건

폴크스바겐은 골프, 제타 외에도 계열사 브랜드인 아우디와 포르셰, 스코다, 세아트의 차량에도 문제가 된 디젤 엔진(EA189)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폴크스바겐은 22일 "EA189 타입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서만 배기가스 검사 때와 실제 주행 시의 배출가스 용량 차이가 컸다"며 "이 엔진을 부착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라고 실토했다. 1100만대가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2009 ~10년 세계적으로 700만대 이상을 리콜한 일본의 '도요타 사태'를 넘어서는 후폭풍이 예상된다.

폴크스바겐 주가 폭락 그래프
독일 정부와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올 7월 28일 독일 녹색당이 배출가스 차단 장치의 문제점 등에 대해 독일 교통부에 질의해 받은 답변서에 이런 사실이 명백하게 나타나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각국 차량 재조사하고 집단 소송

세계 각국 정부는 폴크스바겐 디젤 엔진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있다. 미국 EPA는 22일 "폴크스바겐 계열사 브랜드인 포르셰의 '카이엔'과 아우디의 'Q6' 'A8' 등 다른 모델로 조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환경법 위반 혐의 등으로 폴크스바겐을 형사 소추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고 미 의회는 관련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독일은 물론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유럽 8개국도 잇따라 조사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폴크스바겐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열쇠"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집단 소송 전문 변호사들이 피해자를 모아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폴크스바겐은 리콜과 소비자 피해 보상 등을 대비해 65억유로(약 8조615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이틀새 33조원어치 사라져

1937년 설립된 '독일 국민차' 폴크스바겐은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22일 주가는 전날보다 19.82% 떨어져 이틀 동안에만 31% 정도 내렸다. 250억유로(약 33조1742억원)어치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유럽의 자동차 회사 주가도 22일 동반 하락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주사인 다임러(-7.16%)를 비롯해 BMW(-6.22%), 르노(-7.12%), 푸조(-8.79%)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환경 규제 기준이 강화되면서 디젤의 인기가 사그라지고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보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입차 업체마다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연일 폭주하고 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급성장한 폴크스바겐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것같다"며 "수입차 업체마다 대책을 숙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