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중국 충칭시와 허베이성 창저우에 4·5 공장을 함께 짓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3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기존에 추진해온 충칭시 4공장과 함께 허베이성 창정우에도 5공장을 동시에 짓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북경기차)와 4·5공장을 놓고 계속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중국 정부가 창저우에 공장 착공을 원해 그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중국 서부지역 시장을 잡기 위해 충칭시에 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4공장 건설 추진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특히 올3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중국을 찾아 충칭시 지방정부와 전략합작 기본협의서에 서명하고 부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시를 중심으로 인근 허베이성과 톈진까지 묶어 수도권 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현대차에 새 공장을 충칭시가 아닌 허베이성 창저우에 짓기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4공장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접근하게 됐다. 허베이성은 베이징 근교에 작은 공장들이 늘어서 있는 시골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미 베이징에 3공장까지 지어 연간 105만대를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부지역을 개척한다는 중국 시장 전략을 전면 수정하게 되면서 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 정부가 창저우에 있는 베이징자동차의 상용차 공장터에 요구하면서 공장 착공을 쉽게 추진해오지 못했다. 공장 부지 뿐만 아니라 건물까지 인수해야 하면서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창저우에는 상용차 공장을 리모델링해 새 공장을 짓고 연이어 충칭시도 허가를 받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4·5공장 건설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인허가가 결정된 것이 없다”며 “두 공장 중 어느 곳이 먼저 착공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착공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빠른 시일내에 두 공장을 지어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완공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