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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표 전기차' 구본준 부회장 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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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4-09-27 00:00

LG그룹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LG전자(인포테인먼트), LG이노텍(모터), LG화학(배터리), LG하우시스(원단)로 이어지는 제조역량은 향후 전기차용 부품소재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의 맏형인 LG전자는 공식적으로 완성차 제조 가능성을 부인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구본준 부회장의 결단만 남았다”며 “그룹 내에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한다.

LG가 전기차 시대에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LG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9부 능선 넘은 LG표 전기차…핵심 부품은 다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무 LG전자 부회장은 이달 2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인도 완성차 회사인 타타그룹 경영진과 만났다. 양측은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타타가 만드는 전기차에 LG가 만드는 부품소재가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타타가 직접 LG를 찾아온 것은 LG가 차량 설계와 생산 공정, 모터 제어장치, 충전소 시스템 등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래픽=박종규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대우자동차 출신 이우종 사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설계 전문 회사(V-ENS)까지 흡수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엔지니어링, 모터 등의 제조역량을 갖췄다. 특히, LG전자는 전기차 차체용 프레임 특허도 출원했다.

전자부품 계열사 LG이노텍도 힘을 보탰다. 지난 6월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만들고 모터 부품과 주행, 안전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2016년쯤 모터 생산능력이 연 7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의 충북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 검사를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의 충북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 검사를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전기차용 배터리는 LG화학이 이미 강자 자리에 올라 있다. 이미 GM과 현대·기아차, 포드 등 세계 10대 완성차그룹 중 6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만리장성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밖에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시트, 도어패널, 대시보드 등에 사용되는 표면 내장재인 자동차 원단을 직접 생산하고, LG CNS는 전기차용 충전소 사업 노하우를 보유했다.

◆ 자동차 업계 촉각

LG경제연구원은 “앞으로 전기차가 보편화되면 업체간 대규모 증설과 생산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힘의 중심이 자동차 기업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부품업체보다는 완성차회사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의미다.

전기차용 부품소재 기업도 직접 완성차를 만들어 견제용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LG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라며,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 경우 현대·기아차와 경쟁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LG 고위 관계자는 “완성차 사업 진출은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개발과 제조 역량을 한데 묶어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배터리 사업을 위한 안정적 수요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가장 유력한 지역은 인도와 중국으로 꼽힌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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