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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베이징자동차 지분 12% 인수…현대차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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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11-22 10:11

메르세데스-벤츠와 다임러 트럭 등을 거느리고 있는 독일 다임러그룹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지분 12%를 인수했다. BAIC와 ‘베이징현대’를 설립, 중국 시장 공략 교두보로 삼고 있는 현대차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AIC 지분 인수 사실을 공개했다. 인수 가격은 6억2500만유로(약 8900억원)며 다임러는 BAIC 이사회 자리 2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는 향후 BAIC의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다임러그룹과 BAIC 간 상호출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임러의 BAIC 지분 인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중국 국유 자동차 회사 지분을 매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 내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현대차 역시 BAIC와 50%씩 출자해 베이징현대를 설립했다.

다임러가 단순 합작 관계를 넘어 BAIC 지분을 전격 인수한 것은 BMW·아우디에 밀려 고전 중인 중국 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의 중국 고급차 시장 점유율은 16%로, 아우디(31%)·BMW(25%)에 크게 밀렸다.

올해 중국 내 고급차 판매량은 약 140만대, 연간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0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고급차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다임러 입장에서는 큰 폭의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벤츠가 현대차의 파트너인 BAIC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현대차의 중국 시장 공략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2000년대 초반 합작을 추진했다가 매끄럽지 못하게 결별한 바 있어 사이가 껄끄러운 상태다. 벤츠와 현대차의 주력 차종은 경쟁 관계가 아니지만, 다임러가 파트너사의 대주주가 된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다임러는 2000년 현대차 지분 10% 가량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2004년 돌연 합작 관계를 청산했다”며 “이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자 좋지 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임러는 올해 8월 20억유로, 우리돈 약 2조89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신축키로 했다. 후베르투스 트로스카 다임러 중국지사 사장은 이 공장이 이르면 내년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 이후 다임러의 중국 현지 생산량은 연간 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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