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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 시장 주도권은 잡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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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10-18 14:06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뜨겁다. 수소차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모터를 작동해 움직인다.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는 전기자동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도 길다.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자동차와 달리 자연상태에 있는 수소와 산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제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소차가 차세대 친환경차로 각광받는 이유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미래의 고부가가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경제조사기관 후지경제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차 시장규모는 올해 15억엔(약 16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2025년에는 약 2조9100억엔(약 32조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2018년에는 9000명의 고용증대와 1조7000억원의 생산유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수소로 전기를 발생시켜 가동하는 수소차 개발과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수소차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차원의 경쟁은 도요타·BMW, 닛산·포드·벤츠, GM·혼다, 현대차의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 중 수소차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2월 ‘투싼ix’ 모델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전기차 연구·개발을 축소하는 대신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친환경차 전략을 밝혔다.

GM과 혼다는 지난 7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차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시작했다. GM과 혼다는 수소차 관련 기술에 대해 각자 가지고 있는 특허권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GM과 혼다는 청정에너지 특허 증가지수(CEPGI) 1위와 2위 업체다. GM과 혼다는 특히 수소차 개발에 양사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지 부식방지 기술과 수소와 산소 반응 결합기술을 중점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GM과 혼다는 수소차 개발 역사가 길다. GM은 1960년대부터 6대의 수소차를 개발했으며 혼다는 1990년대 초반부터 수소차를 개발해왔다. 독자개발 노선을 고집해왔던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은 현대차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차 투싼ix 양산에 돌입했고 도요타도 예정보다 1년 앞당긴 2014년에 5만달러 이하의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인 등 주변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GM과 혼다는 개발비용을 단축하고 막대한 비용을 분담하기 위해 제휴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강자들은 올 초부터 제휴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 1월 도요타와 BMW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닛산·포드·벤츠는 2017년 출시를 목표로 각각 수소차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발표했다.

◇ 수소차 분야, 현재는 한국이 가장 앞서 있지만 수소산업 전반적으로는 사정 달라


	[주간조선] 현대차, 수소차 시장 주도권은 잡았지만…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한원식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양산을 선도한 현대차와 거대 제휴사들의 수소차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향후 수소차 제휴가 현대차, 폭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PSA 푸조 시트로엥 등 수소차 분야에서 아직까지 독자개발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업체들로 확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이 수소차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지만 수소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는 사정이 다르다. 수소연료 확보 방안과 수소 충전소 등 수소차를 뒷받침할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진국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국내 수소충전소는 연구용 설비 등으로 설치된 현대·기아차의 충전소 3기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3기에 불과하다. 확대 설치를 위해선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이 규정한 압력용기 설계기준이 재정비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기업은 잘하고 있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해외 선진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공업지역에만 허용된 수소충전소 입지를 주택과 사무실 밀집지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지요다화공건설은 300억엔(약 33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대형 공급기지를 2015년 가와사키(川崎)시에 건설한다. 수소차 양산은 한국 현대차보다는 늦었지만 보급에 박차를 가해 2025년에는 일본 내 수소차가 2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과 독일 정부는 2015년까지 자국에 수소충전소를 각각 100곳 이상 설치하기로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수소차를 포함한 수소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울산과 여수공단을 중심으로 한국수소산업협회 설립이 진행 중이다. SK그룹 부사장 출신 박종훈 울산대 초빙교수를 중심으로 울산정밀화학센터가 실무를 맡고 있다.

현재 참여 기업 최종 확정과 협회 정관 마련, 기금 조성 등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와 SK에너지 등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울산대·울산정밀화학센터 등과 협회 설립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여건만 놓고 보면 한국의 수소산업은 양호한 편이다. 수소 기술이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이다. 종래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확보했으나 지금은 공업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보다 친환경적으로 확보한다. 특히 울산에는 공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세계에서 수소차 기술이 가장 앞선 현대자동차가 있어 울산정밀화학센터는 지리적 이점을 갖는다. 차후에는 원자력수소, 바이오매스를 사용할 계획도 있지만 일단 울산의 석유화학단지에서 부생수소(잉여 수소)를 활용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우항수 울산정밀화학센터 박사는 “한국수소산업협회가 11월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0여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하는 현대차와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SK에너지, 에쓰오일, GS칼텍스, 삼성BP, 수소발전기를 만드는 효성, 현대하이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수소 저장용기 제작 업체와 수소 유통 업체, 수소 충전소 건설·운영 업체 등이 참여한다.

초대 회장과 관련, 우항수 박사는 “박종훈 울산대 초빙교수가 회장이 되는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누가 회장이 될지는 임원진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담당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 아니면 신재생에너지과 둘 중 하나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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