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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공장 연내 가시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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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9-09 11:22

현대자동차 안팎에서 미국공장 조기증설론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또는 내년 1분기 안에 입지선정 등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 들어 미국공장 증설이 꾸준히 거론되는 것은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와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생긴 것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확충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국내 생산차질보다 원천적인 공급부족이"= 현대·기아차의 지난 달 미국 판매량은 11만8126대(현대차 6만6101대, 기아차 5만20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점유율이 7.9%로 떨어지며 닛산에 밀려 7위에 그쳤다. 판매가 늘었지만 증가율이 업계 평균(16.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점유율 하락은 쏘나타 등 일부 모델의 노후화도 한 요인이기는 하나 가장 큰 원인은 물량부족으로 인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곧 GM과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의 전체 판매량은 8월 150만대로 올들어 최대의 월별 판매량을 기록했고 금융위기 이전 상태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평균 재고일수는 40일 가량으로 업계 평균(60일)을 밑돌고 있다. 차가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일부 차종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생산법인이나 판매법인은 이미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현지 공장은 생산능력보다 10%를 더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내부에서는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위해 미국공장 증설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더 생산해 실어 나를 수도 있겠지만 국내 수출분이 미국 판매량의 44%를 차지하고 있고 노조 파업, 환율변동 등의 리스크를 지기보다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조지아주, 앨라배마주 등 적극 구애도= 미국에서도 현대·기아차의 공장 증설을 원하고 있다.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네이선 딜 주지사는 지난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공장 증설 여부를 타진했다.

현대차가 있는 앨라배마주 역시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도 방한을 계획하는 등 이미 공장유치전도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국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공장 증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국내공장에 약 1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했지만 국내 생산량이 오히려 줄어 든 점 역시 현대기아차가 미국공장 증설로 생각을 돌리게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주간연속 2교대 관련 3256억원, 연장근로 한도위반 시정을 위해 3599억원, 기아차 광주공장 증산을 위해 3000억원 등을 쏟아 부었는데 그 돈으로 미국공장을 짓는 게 나았다는 것.

완성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126만대이나 현지 최대 생산량은 72만대 수준이므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건립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를 기아차는 K5, 쏘렌토를 현지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공장이 하나 더 생기면 K3, 쏘울 등 미국 판매량이 더 많은 차종들이 추가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 고위 관계자는 "미국공장 조기착공의 불가피성이 확실히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외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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