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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특명 "10조 투자, 차 무게감량에 목숨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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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6-27 08:16

현대·기아차그룹이 정몽구 회장의 특명을 받아 친환경·고효율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10조원 규모의 차량 경량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강하고

 단단하지만 가벼운 차체를 만들어 글로벌 브랜드를 잡으려는 구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는 최근 김용환 부회장 산하의 기획실 주도로

차량 경량화사업에 필요한 투자대상 등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올초 북미오토쇼에서 폭스바겐과 독일 브랜드들이 선보인 고효율 차량들을 보고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며 "(회장이) 차량 경량화와

 연비 경쟁에서 뒤처지면 2류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 부분 투자에 목숨을 걸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메스티지(Masstige·대중명품) 전략으로 완성차업계에서 상당한 지위를 확보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북미오토쇼에서 4륜구동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데도

리터당 37.8㎞ 연비의 '크로스블루'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 출시된 '7세대 폭스바겐 골프'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닌 데도 종전보다 연비가 20% 이상 향상된 리터당 22.7㎞(디젤)를 보였다.

현대·기아차 연구진은 정 회장의 특명 직후 여수동 전무와 이석장 이사 등 기획실 라인의 독려로 관련차량을 10여대 확보해 분석한 결과 성능 향상의 비결이 차체 경량화에

 있다고 파악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소형차 라인업에서 차체 설계 및 재질 변경으로 100㎏ 이상을, 중형차 라인업에서 비슷한 전략으로 200㎏ 이상을 감량했다는 게 분석의 요지다. 대개 중형

차량이 10% 가벼워지면 연비는 3%, 가속성능은 8% 이상 개선된다. 현대·기아차는 차체 경량화를 통해 현재보다 연비와 성능을 20%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차량 경량화 연구를 상당히 진행해온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이번 프로젝트 실행방안으로 △고장력 강판 적용 △알루미늄 차체 개발 △탄소강화 재질활용

 △고강력 플라스틱 적용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이 가운데 생산에 신속히 적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차제 개발을 우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차체는 독일 BMW와 영국 재규어 등이

 실제 생산에 활용, 어느 정도 입증된 기술이다. 다만 연간 수십만 대 정도 생산되는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기술을 700만대 이상 만드는 현대·기아차에 곧바로 적용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알루미늄 차체를 고급 중형차부터 적용하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 생산라인의 추가 투자와 프레임 공정 변경이 필수다. 여기에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환경폐기물이 발생하는 점도 부담이다. 회사 측은 제련시설과 폐기물 정제공장 마련 등 알루미늄 차체 적용에 앞으로 5년간 10조원가량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 주요 모듈 개발과 디자인 등에서 글로벌 메이커를 어느 정도 따라잡았지만 이를 실제 구동력으로 배분하고

전체 성능 향상으로 이끄는 부분에선 아직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완성차업계의 트렌드세터인 독일 브랜드들이 최근 놀랄 만한 연비혁신을 이루고 있어

이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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