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넘어 위대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동아화성으로 거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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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6-18 00:00
현대자동차가 자사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히며 품질저하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그동안 ‘품질’을 중시해온 현대차가 품질 저하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노조와 함께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현대차의 이 같은 직접적인 언급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현대차는 회사 소식지 ‘함께 하는 길’을 통해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의 최근 신차 초기 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11위에서 18위로 크게
후퇴했다”며 “2013년 내구 품질지수도 지난해 보다 떨어져 기아차에 뒤지고, 가장 많이 하락한 브랜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자동차 조사 및 컨설팅업체인 미국 JD파워사의 초기품질 조사(IQS)에 따르면 현대차는 2009년 4위(95건)로 세계 정상급이었다. 하지만 2010년 7위(102건),
2011년 11위(108건), 2012년 18위로 대폭 하락했다. JD파워사의 초기품질지수는 소유한 지 90일이 경과한 신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로,
차량 100대 당 몇 건의 문제점이 발생했는지를 나타낸다.
내구 품질조사(VDS)에서도 현대차는 2010년 14위, 2011년 11위, 2012년 9위로 상승했지만 올해 22위로 역시 뒤떨어졌다.
현대차 그룹은 지금까지 ‘품질’을 강조해오며 보도자료 등을 통해 현대·기아차 모두 업계 평균 이상의 품질을 갖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JD파워의 조사 결과,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중형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브랜드별로 보면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21위와 22위에 올라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일부 고급 브랜드를 누락시킨 결과로 전체 조사에서는 업계 이하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 같은 조사는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현대차 노사는 앞서 13일 열린 3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최근의 자동차 품질 하락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쟁력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두고 협상장에서 회사 측은 “품질 하락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각 사업부에서 노사가 항목별 문제와 원인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며,
“완벽한 품질과 생산성 향상으로 회사 경쟁력이 선행되고 밑바탕이 되어야 회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품질문제에 대해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호응했다. 노사는 품질 경쟁력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확인 시스템(HIVIS)’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3/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4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0.7%에 달하는 영업이익 감소폭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0년 국제화기준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에 지역 노동계와 재계는 현대차가 품질 저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노조와 함께 경영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라고 보고 있다. 또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본격적인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현대차가 노조와 함께 위기 의식을 공유하자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현대차는 최근 고객만족도와 함께 품질조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노조도 노조 이익을 내세우기 보다 회사의 경영 위기를 인식하고 회사와 함께 품질경쟁에 나서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