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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해외러시 고민 커지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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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8-22 11:33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해외러시'가 식을 줄 모르고 있어 주목된다.

파업으로 또다시 생산차질이 빚어지게 된 상황에서 경쟁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해외공장 신ㆍ증설이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총 10억달러를 투입해 24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을 만든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이 이뤄지면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GM은 중국 상하이에 13억달러를 투자해 연 15만대 규모 캐딜락 생산공장을 짓는다.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엔저에도 불구하고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스바루 등 일본 업체까지 해외공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엔저 열풍'이 무색할 정도다. 달러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본 국내에서 제조한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데도 오히려 해외 공장을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와 아베 정부 간 마찰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혼다는 미국과 브라질 공장 신ㆍ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50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자해 브라질 완성차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완공은 2015년으로 예상되며 소형차 12만대가 이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또 2390억원을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 공장 증설에 나설 방침이다.

닛산은 자사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영국과 중국에서 생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북미 지역에 연 10만대 규모 완성차 라인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미국 내 SUV용 엔진 공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규모가 2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도요타 엔진 생산은 일본에서만 이뤄져 왔다. 도요타는 또 올해 안에 하이랜더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해외 공장 신ㆍ증설에 적극적인 일본차 메이커들은 일본 내 공장 확대엔 대부분 부정적이다.

도요타는 앞으로 3년간 일본 내 공장 증설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도요타와 닛산은 대도시 지역의 일부 공장을 인건비가 저렴한 동북부와 남서부 등 농촌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생산 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엔저에도 불구하고 일본 메이커들이 국내 생산은 축소하고 해외 공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환율 불확실성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 리스크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엔고시대가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감과 자연재해 불안감이 해외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는 일본 내수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수입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더 이상 내수에 기대를 걸 수 없다는 회의론이다. 실제 올해 1~7월 일본 시장서 일본 메이커 판매는 전년비 7.8%나 감소한 반면 수입차 판매는 무려 12.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메이커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공장 확대를 저울질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들어간 만큼, 해외공장 확대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리스크와 환율 리스크를 동시에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해외공장 확대만큼 확실한 방안이 없다"며 "게다가 노조가 지나치게 강한 한국의 공장보다 해외 공장 생산성이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해외공장 확대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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